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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페셜] 미국 마이너리그 이야기

특집/추억의 스페셜 | 2010/01/31 22:35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마이너리그에 오래 머문다고 무시하지 마."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장시간 머물렀던 선수들이 많다. 마이너리그는 ▷루키 리그 ▷낮은 싱글A ▷중간 싱글A ▷하위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6개 레벨로 나누어진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한 단계에 1년 정도 머물기 때문에 6개 레벨을 모두 거치면 꼬박 6년이 걸리게 된다.

글: ICCsprots.com


 
물론 성장 속도에 따라 1년에 2, 3개 단계를 건너뛰며 1, 2년만에 빅리그 진출을 이루는 선수들도 있지만 보통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3-6년이 걸린다. 이런 과정(마이너리그)을 거치지 않고 직행한 선수들은 화제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 박찬호가 그랬다. 그는 LA 다저스와 사인을 하자마자 메이저리거가 됐다. 하지만 그는 빅리그의 높은 장벽을 실감하고 얼마 후 더블A로 내려가 제대로 된 미국 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시카고 컵스의 신인 최희섭도 한국에서 대학야구를 경험한 것을 인정받아 낮은 싱글A가 아닌 중간 싱글A에서 미국 야구를 시작했다. 대학 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보통 루키 리그, 낮은 싱글A를 건너 뛰게 된다. 1999년 시카고 컵스 산하 중간 싱글A팀인 랜싱에서 활약한 최희섭은 3할2푼1리의 타율에 홈런 18개, 70타점을 기록하며 이듬해 상위 싱글A 승격을 이뤘다. 상위 싱글 A에서 2할9푼6리의 타율에 홈런 15개, 70타점을 기록한 최 선수는 시즌 중에 더블A로 승격됐고 맹타를 늦추지 않고 36경기에 3할3리, 홈런 10개, 25타점을 기록하며 2001년 트리플A로 올라갔다. 부상으로 인해 트리플A에서 2년간 뛴 그는 2002년 9월 선수 로스터 확장 때 빅리그로의 부름을 받았다. 3년만에 꿈의 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는 고속 승격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희섭은 그러나 아주 특이한 경우다. 6년 정도 마이너리그에서 머무는 것이 보통이고 많게는 10년 이상 마이너리그에 머물면서 꿈을 접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선수들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가 된 선수들도 있다. 뒤늦게 야구에 눈을 떠 빅리그 진출을 이룬 선수들도 상당수 있다. 

Florida Marlins vs. Los Angeles Dodgers

 LA 다저스의 포수 폴 로두카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대학 때 '올해의 아마추어 선수'로 선정된 유망주였지만 프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는 93년부터 98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키가 작다(173cm)'는 것이 그의 빅리그 진출을 막는 해결할 수 없는 장벽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계를 극복하고 메이저리거가 된 후 다저스의 붙박이 포수겸 핵심타자가 됐다. 야구의 포기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마이너리그에서의 설움을 잘 극복한 결과였다. 그의 그런 노력은 약물 스캔들로 모두 평가절하됐지만 어쩌면 설움의 마이너리그 시절이 그로하여금 약물에 손을 대게 했을지도 모른다.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자였던 포키 리즈가 루키리그에서 2할3푼대의 타자였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면 스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슬러거 마이크 피아자는 1989년 루키리그에서 2할6푼8리를 기록했던 평범 이하의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투수 테리 애덤스가 91년 루키리그에서 승리 없이 9패만을 기록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세계화에 발 맞춰 한국의 어린 유망주들도 하나 둘, ‘제2의 박찬호’를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 본토 야구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An Byeong Hak and Seung Jun Song
An Byeong Hak and Seung Jun Song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야구 유망주들의 해외유출로 인해 한국 야구의 뿌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도 그 젊은이들의 꿈을 향한 진정한 ‘도전 정신’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모든 것을 건 ‘꿈’을 향한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만을 바라보며 재능 있는 선수라면 누구든 어렵지 않게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과 인내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바로 4-6년으로 대표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이 그것인데, 현재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랜디 존슨 등도 젊은 시절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냈기에 지금의 영광과 부를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빅리그의 전체 구단은 30개이고 빅리거로서 뛰는 선수는 팀 당 고작 25명이다. 하지만 그 25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100여 년의 역사 메이저리그는 무려 183개의 마이너리그 팀들을 운영하고 있고 그 속에 포함된 선수 만해도 6,000여명에 이른다. 

 게다가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있으니, 메이저리그 정예 엔트리 750명에 포함되는 일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힘든 것이 현실이다.

Pawtucket Red Sox Home Field
Pawtucket Red Sox Home Field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트리플A 포터킷팀의 홈경기장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 옥석을 가리기 위해 마이너리그 팀의 코칭스태프의 리포트와 스카우트들의 보고서를 참조한다. 이들이 어떻게 보고서를 쓰느냐에 따라 빅리그 진출이 결정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스카우트들은 보고서는 선수의 빅리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포지션 플레이어의 경우 타격능력, 파워, 수비능력, 송구능력, 스피드를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스카우트들이 투수를 관찰할 때는 컨트롤, 투구방법, 오래 견디는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러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선수의 포지션과 각 구단의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앞서 거론한 내용이 표준이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선수의 경우에는 더 많은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관찰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좋은 평가가 나오면 전격적으로 시즌 중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고된 훈련, 장시간 버스로의 이동, 낮은 월급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한다. 이들에게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꿈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는 수십만 달러 또는 수백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뛰는 극소수의 선수들과 계약금 없이 월봉으로 생활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에서 온 선수들의 대부분은 1백만 달러 안팎의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선수는 드물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선수들은 고된 생활의 연속이다. 그래서 한국 출신 선수들은 동료의 시기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Byeong Hak An
Byeong Hak An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안병학 마이너리거 시절

[아래 연봉 액수는 2003년 기준]

 마이너리거들은 싱글A 단기리그 선수의 경우 월봉 850달러를 받는다. 만약 가족이라도 있으면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는 돈이다. 따라서 선수의 아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활도 힘든 선수들이 많다. 그나마 시즌 중이라야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비 시즌이 되면 어떤 선수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야 한다.

 낮은 월급은 더블A까지 계속된다. 풀타임 싱글A에서 1천50달러의 월봉을 받는 마이너리거들은 더블A에서도 1천5백 달러만 받는다. 원정경기시 식사비로 매일 20달러를 받는 것이 보너스라면 보너스다. 트리플A로 가면 조금 대접이 달라진다. 월급도 최소 2천1백50달러가 되고 비행기 이동이 주를 이루게 된다.

 트리플A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원정경기시 주로 버스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6-7시간 정도 걸려 원정지역을 찾아가게 된다. 이 같은 일을 시즌 내내 반복하다 보면 시즌 후반에는 선수들이 지쳐버리기 일쑤다. 야구 때문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의 버스 이동과 생활고에 지쳐버리는 것이다.    

 선수들의 하루 생활은 단조롭다. 아침 늦게 일어나서 운동장에 나가 몸을 풀고 경기를 치른 후 숙소로 가 식사를 하고 TV를 보다가 자는 것이 이들의 생활이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에는 이런 생활을 잘 견디지만 미국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어떤 선수들은 경기 후에 음주가무를 즐긴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생활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좋을 리 없다. 다음날 경기를 망치는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거들은 성적으로 말해줘야 하기 때문에 건실한 생활은 필수요소다. 

 이런 고된 삶을 보내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다. 하지만 선택된 자(빅리거가 되는 선수)들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른 대접을 받게 된다. 일단 매달 나오는 페이 체크에 나오는 숫자의 자릿수가 크게 달라진다. 월급이 마이너리그 시절에 받던 연봉보다도 많아(보통 2-4만달러) 생활이 윤택해진다. 또 무조건 비행기로 이동하고 구단에서의 대우도 다르다. 동료도 마이너리그 보다는 경쟁의식이 덜하고 ‘승리’라는 한가지 목표로 뛰게 돼 분위기가 좋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다. 메이저리거가 된 선수들을 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이 표현이 실감이 난다.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만들어지기 위해 장시간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고 선수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빅리거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젊음을 바친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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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심판은 다이아몬드의 해결사다. 메이저리그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마이너리그 경력 7-10년은 기본이다. 메이저리그 심판에 대해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03년 6월12일 작성된 것으로 아래 내용에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으나 큰 골격은 지금도 비슷하다.

Former St. Louis Cardinals manager Whitey Herzog elected to 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심판들의 연봉: 마이너리그의 경우 월봉 1천800달러를 받는다. 선수와 마찬가지로 심판도 메이저리거가 되면 대우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심판은 최저 연봉 8만4천달러에서 최고 30만달러까지 받는다.

심판이 되는 방법: 메이저리그 심판이 되려면 마이너리그 심판 경력이 7년에서 10년 정도가 필요하다. 마이너리그 심판이 되려면 우선 심판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데 프로심판협의회(PBUC)에서 인정하는 학교는 플로리다에 있는 Jim Evans Academy of Professional Umpiring(웹사이트: www.umpireacademy.com)과 Harry Wendelstedt Umpire School(www.umpireschool.com) 두 곳이다. 5주간의 코스를 마치면 수료자 중 16% 정도가 실기테스트를 받게 된다. 실기에서 인정을 받을 경우 마이너리그 최하위 리그인 루키리그나 단기시즌 싱글A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68명, 마이너리그에는 225명의 심판이 활동 중인데 그 경쟁이 치열하다.

메이저리그 심판: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심판들은 대부분 프로야구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 출신은 거의 없다. 따라서 감독이나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가질 때가 많다. 현역들에게는 “선수 경험도 없으면서 어떻게 제대로 된 판정을 할 수 있나”라는 편견이 있는 듯하다. 이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한국은 선수 출신이 대부분이고 감독, 코치 경력이 있는 심판들이 주를 이룬다.

미국은 프로 경력이 없는 심판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공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한국 심판은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판정을 내릴 때 감각이 뛰어난 편이다.

심판에 대한 평가: 심판에 대한 평가는 연중 철저히 이뤄진다. 메이저리그는 심판이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판정단을 구성해 각 구장마다 위원을 파견한다. 메이저리그 측은 디지털 평가제도(퀘스텍 시스템)를 도입했는데 이에 심판들과 선수ㆍ코치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Umpires

퀘스텍 시스템(QuesTec System): 이 시스템은 메이저리그 측이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결정을 평가하려고 도입한 제도로 경기장에 최첨단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컴퓨터로 스트라이크 존을 결정하고 심판이 이 시스템과 다르게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할 경우 능력 없는 심판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따라서 심판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컴퓨터가 자신의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또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테크니션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역시 정확하지 않다고 심판들은 입을 모았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이 시스템과 90% 이상 맞지 않을 경우 주심은 ‘능력 없는 심판’이 된다.

과거 홈 플레이트에서 공 한 개 정도 벗어나는 것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던 심판들은 이제 그런 혜택(?)을 투수들에게 주지 않게 됐다. 이 제도를 도입했던 초기에 애리조나의 투수 커트 실링은 이 같은 시스템에 불만을 품고 퀘스텍 카메라를 부서 버려 리그로부터 벌금령을 부과받은 바 있다. (주: 퀘스텍 시스템은 2009년까지도 유용하게 사용됐다.)

스트라이크 존 변천사: 1876년에는 타자가 투수에게 원하는 공을 요구해 정확히 들어오지 않으면 볼로 판정됐다.

예를 들어 타자가 ‘높은 볼(high)’이라고 말을 하면 주심은 투수에게 그 공을 던지라고 하는데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볼이 선언됐다. 지금과 비슷한 스트라이크 존이 정해진 것은 1887년부터다.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면서 타자의 어깨와 무릎 사이로 공이 들어오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기로 결정했던 것. 참고로 1894년 이전까지는 파울이 스트라이크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은 조금씩 변경됐는데 현재 기준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면서 타자의 가슴과 무릎 아래쪽을 지나가야 스트라이크가 된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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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5년 한국에서는 김진호라는 자폐아(autistic) 수영선수가 화제의 인물이 된 바 있다. 진호군은 모 방송의 '진호야 사랑해'라는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자신의 삶을 소개한 바 있는데 그는 2005년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진호군의 기록은 비장애인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좋은 성적이었다. 

김진호 / 수영선수
출생 1986년 2월 28일
신체 키176cm, 체중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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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미국에서도 진호군의 경우와 비슷한 신드롬이 일었다. 주인공은 뉴욕 그리스 아테나 고교의 농구 선수 제이슨 맥엘웨인(당시 17세)군이었다. 고교 졸업반이었던 5피트6인치의 단신인 맥엘웨인은 2006년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약 4분 만 뛰고 무려 20득점을 올려 화제의 인물이 됐다. 미국 내 최고의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과 공중파 방송인 CBS는 이 경기 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알렸다. 

 자폐아인 맥엘웨인(이하 J-맥)은 이 학교의 농구선수는 아니었다. 팀과 함께 하며 도우미 역할을 하는 매니저였던 그에게 짐 존슨 감독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리기 전 유니폼을 건네줬다. 매니저였지만 틈틈이 열심히 슛 연습을 했던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J-맥은 경기 내내 뛰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이 큰 점수 차로 앞섰던 경기 종료 약 4분 전 기회가 찾아왔다. 존슨 감독의 손가락이 J-맥을 향하고 있었다. 홈팬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J-맥은 들어가자마자 슛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림을 맞지도 않았다. 두 차례 슛을 모두 성공시키지 못한 J-맥은 실망하지 않고 3점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4분 동안 무려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그의 개인 득점은 20점. NBA 선수도 이렇게 소나기 슛을 성공시키기 어려운데 선수 경험이 거의 없는 자폐아 선수가 3점슛을 성공시키는 일은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 홈팬들은 마치 로큰롤 스타가 온 것처럼 환호했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플로어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J-맥을 둘러싸고 그의 인간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   

 TV를 통해 알려진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는 청취율이 가장 높은 스포츠 라디오 토크쇼인 짐 롬 쇼에서 15분 동안 상세히 소개됐다. 방송이 끝나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이 쇼의 진행자인 롬은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감동적이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방송을 청취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다른 청취자는 "수백만 달러를 받아도 항상 불만투성인 오늘날의 프로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맥엘웨인 군은 2006년 ESPY 시상식에서 올해 스포츠 최고의 순간상을 받았다. 그의 최고의 순간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81득점 경기를 넘어섰던 것. 그는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 래리 킹 라이브, 굿모닝 아메리카 등에 출연해 전국적인 명사가 됐다.

 그는 2008년 2월5일에는 'The Game of My Life'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의 인생은 콜롬비아 픽쳐스에서 영화화할 예정이며 현재 대본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에는 농구스타였던 매직 존슨이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J-맥은 이후 검정고시(GED)를 통해 고교 졸업장을 받았으며 2009년 현재 뉴욕주의 한 식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

■ 자폐증: 자폐증은 한 개인의 의사소통, 그리고 주위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발달장애이다. 자폐증을 가진 아동이나 어른들은 의미 있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에 문제가 있고, 친구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은 학습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The National Autistic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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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페셜] 스포츠와 테러

특집/추억의 스페셜 | 2010/01/05 11:55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지난 2005 77일 런던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 폭탄 테러는 2012 런던 하계 올림픽 주최가 발표된 직후라 더욱 관심을 집중시킨다. 테러와 스포츠는 자세히 살펴보면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 경기장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테러의 주 타겟이 될 수 있고 이는 대량 살상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기에 시민들은 경기장 테러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테러와 스포츠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본다

Anti-Terror Drill Held At Olympic Venue In Hong Kong

 수만 명의 관중, 그곳에서 테러가 감행된다면

영화 ‘쉬리’를 보면 북한 테러단이 축구 경기장에 액체 폭탄을 설치, 수만 명의 관중을 살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경기장 테러는 상상만 해도 비극적이다. 테러 집단들이 아직까지는 그런 끔찍한 일을 자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정치인, 체육인들은 테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9.11 사건이 터졌을 당시 미국의 모든 스포츠계는 시즌을 잠시 중단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바 있다. 경기장 테러에 대한 위협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국제위기 컨설팅 그룹 크롤의 마이클 셔카스키 회장은 “알카에다는 공격 대상을 선정하면서 (스포츠 경기장을 노린) 자신들의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스포츠와 미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테러리스트들은 이 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쉬리
감독 강제규 (1999 / 한국)
출연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
상세보기


테러가 스포츠를 바꿔 놓고 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테러가 스포츠를 바꿔 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스포츠, 아마추어 스포츠 할 것 없이 테러 주의보에 체육인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만 하더라도 테러가 스포츠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당시 아랍권 테러리스트가 미국과 그 동맹국 선수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최국인 그리스는 무려 45천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해 `안전 올림픽`을 진행하는데 만반의 대비를 했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테러는 메이저리그 야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9.11 테러 1주년이었던 지난 2002 8월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파업이 임박했지만 민심을 고려해 최대한 양보를 한 바 있다. 당시 선수 노조 측은 830일로 예정됐던 파업을 강행하지 않았다. ESPN의 야구 해설가인 랍 디블은 "9.11 1주년을 맞이해 파업이 강행될 경우 메이저리그는 엄청난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는 또한 2003년 봄에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에서의 정규 시즌 개막전도 안전의 이유를 들어 취소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은 당시 미국 정부와 긴밀히 대화를 나눈 후 일본행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 개막전을 취소했으며 예약 티켓 20만장에 대해 환불 조치를 했다.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2003년 아랍 에미리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를 무기한 연기해 테러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 지를 실감케 했다

 

경기장 보안 강화

테러 사건 이후 경기장 보안은 더욱 강화됐다. 경기장을 찾는 팬과 언론 기자들의 가방 검사는 기본이 됐다. 경기장 내 무장 경찰의 숫자가 더 늘어났고 경기장 테러 대응 훈련도 전 세계적으로 실시됐다.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경기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소셜 번호를 제출해 신상 조사를 받아야했고 다른 스포츠에서도 본인 확인이 되지 않으면 기자증을 발부하지 않았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스태프(Staff)'이라고 씌어 있는 기자증을 들고 경기장을 찾는 기자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기자증에 반드시 본명이 적혀 있어야 하고 본인임이 확인되어야 출입을 할 수 있다. 또한 ’아무나‘ 기자실에 출입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다.

 

Anti-Terror Drill Held In Chongqing For 2008 Beijing Olympics

자라 보고 놀란 가슴...

2003 3월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대 LA 클리퍼스의 경기 도중 선수들과 일부 관중이 호흡 곤란을 느꼈다. 테러가 발생했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가 한창인데 선수들과 일부 관중이 기침을 하며 구토 증세를 느꼈다.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한고 선수들을 대피시켰다. 벤치 근처에 앉아 있던 팬들은 옷으로 얼굴을 가리며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누군가가 코트에 냄새나지 않는 물질을 던져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잔뜩 긴장했다.

또 지난 2004 121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경기가 폭탄 테러 위협으로 종료 3분을 남기고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양 팀 선수단과 7만여 명의 관중은 급히 대피했지만 마드리드 경찰이 폭탄 탐지견 등을 동원해 약 1시간 동안 경기장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경기장 테러 영화]

블랙 썬데이
감독 존 프랑켄하이머 (1977 / 미국)
출연 브루스 던, 로버트 쇼, 마스 켈러, 프리츠 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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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기장에서 대량 살상의 테러가 발생한 경우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는 데에는 영화의 영향이 컸다. 한국 영화의 경우 ‘쉬리’가 경기장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고 할 수 있다.
 경기장 테러가 중심인 다른 영화를 살펴보면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1977년 제작한 ‘블랙 선데이(Black Sunday)’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월남전 후유증에 시달리던 전직 미군 조종사가 PLO와 손잡고 대통령이 방문한 수퍼보울 경기장의 테러를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썸 오브 올 피어스
감독 필 알덴 로빈슨 (2002 / 독일, 미국)
출연 벤 애플렉, 모건 프리먼, 제임스 크롬웰, 켄 젠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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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만들어진 ‘썸 오브 올 피어스(The Sum of All Fears)'라는 영화는 핵폭탄이 볼티모어 수퍼보울 경기장에 투하되는 비극적인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2001년 제작된 스릴러물 ’폭파범‘은 스톡홀름 올림픽 경기장이 폭탄 테러로 무너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같은 해 만들어진 장 클로드 밴 담 주연의 ’서든 데스‘는 아이스하키 스탠리컵 결승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테러와 관련된 내용이 있고 1996년 상영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 락(The Rock)'에는 테러범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었던 캔들스틱 파크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와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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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페셜] 미첼 리포트는 무엇인가

특집/추억의 스페셜 | 2009/12/28 22:05 | Posted by ICCsports 밝은터

전 상원의원인 조지 미첼과 조사팀이 작성한 409페이지 분량의 메이저리그 야구(MLB) 선수들의 약물 사용 현황 리포트는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미루어 짐작했던 부분이 현실로 드러나는 보고서였다. '미첼 리포트'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글: 밝은터(ICCsports.com의 블로거)

House Oversight Committee Hearing On The Mitchell Report

리포트 작성 과정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과 조사팀은 미국, 캐나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는 700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조사 내용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물이었고 550명은 메이저리그의 전현직 고위관계자, 감독, 코치, 팀 닥터, 트레이너 등이었다. 미첼 의원은 또한 버드 셀릭 커미셔너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 16명을 인터뷰했고 사무국과 각 구단에서 제출한 자료 11만5천 페이지를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리포트가 세상에 공개되기 사흘 전에 작성된 내용을 검토했고 수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조사팀은 500명의 전직 메이저리거들에 연락,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68명만이 이에 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이 조사에 철저히 비협조적이었다. 선수 노조 측은 노조위원장인 도널드 피어의 인터뷰만을 허락했고 다른 자료 열람 및 관계자 인터뷰는 철저히 봉쇄했다.

문제의 심각성
 불법적인 약물 사용은 여러 면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이 보고서는 정리했다. 첫 번째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던, 약물을 거부했던 선수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됐던 것이고, 두 번째는 불법적으로 약물을 유통한 업자들이 선수들의 약물 구입 기록을 협박용으로 사용해 야구 경기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불법 약물 복용은 선수들의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사팀은 실제로 약물을 복용했던 선수들이 정신적인 문제, 심장과 간 문제 등으로 고통을 받았던 여러 케이스를 알아냈다. 네 번째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의 약물 복용은 어린 선수들에게 영향을 줘 청소년들의 약물 복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점이다.


라돔스키 보관 결정적 자료 압수
 연방 수사기관의 협조로 전 뉴욕 메츠 구단 클럽하우스 직원이었던 커크 라돔스키를 인터뷰한 미첼은 엄청난 자료를 입수했다. 라돔스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불법 스테로이드, 인체 성장 호르몬 등을 판매했는데 그는 선수들과의 거래를 통해 남았던 영수증, 체크 기록, 은행 입금 기록 등을 갖고 있었다.

 연방 수사기관은 이러한 자료를 라돔스키의 집에서 압수했다. 미첼은 이 밖에 연방수사기관의 도움으로 전 메이저리그 선수, 트레이너, 코치 등이 보관 중인 자료를 얻어냈다. (※ 실제로 이 리포트에는 영수증, 체크 기록을 스캔한 내용이 약 30페이지에 걸쳐 소개돼 있다.) 

 미첼은 또한 이번 조사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노인을 위한 스테로이드 처방전을 불법적으로 얻어내 약물 구입을 했던 내용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일부 해당 선수들은 잘못을 시인했다.

불법 약물 사용 철저한 단속 필요
 미첼 의원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직속 약물 조사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스템은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와 연합해 약물 조사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가 새어 나갈 수 있고 철저한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노사협정(CBA)에서 이 문제를 더는 거론하지 않기로 상호 동의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독립적인 약물 조사 기관을 세울 수 없다는 데 있다. 미첼 의원은 이에 대해 상세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옳은 방법을 제안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음을 밝혔다.

Roger Clemens Testifies On Steroid Use On Capitol Hill


라돔스키 리스트
 미첼 의원과 연방수사팀이 라돔스키와 그의 중간 공급책인 브라이언 맥나미(전 메이저리그 컨디셔닝 코치)를 수사 및 조사한 내용을 보면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불법 약물을 그들에게서 구입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리스트에는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 케빈 브라운, 에릭 가니에, 레니 다익스트라, 모 본, 데니 네이글, 브랜던 도널리, 마이크 스탠턴, 폴 로두카, 데이비드 세기, 브라이언 로버츠, 토드 헌들리, 핼 모리스, 맷 프랑코, 란델 화이트, 척 나블락, 제이슨 그림슬리, 데이빗 저스티스, 글렌앨렌 힐, F.P. 샌텐젤로, 페르난도 비냐, 맷 허지스 등이 있었다. 미첼 의원은 클레멘스 등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에게 조사 결과 내용을 보내 이에 응답할 기회를 줬으나 그들은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라돔스키 리스트가 충격적인 이유는 선수들이 그에게 보낸 수표, 노트 등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이 리포트에 공개된 점이다. 실제 증거물이 스캔되어 첨부되었기 때문에 약물 사용 선수들은 더는 변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폴 로두카는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동료 사이에 '약물 전도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구단의 선수들은 로두카의 소개로 라돔스키에게서 약물을 구입했다. 

인터넷을 통한 구입
 미첼 리포트는 또 상당량의 불법 약물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약물의 원산지는 멕시코, 중국 등이다. 미국 내 한 불법 약물 판매 회사는 2006년에만 인터넷을 통해 무려 4천만 달러 어치의 약물을 판매한 것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 약물을 구입한 혐의를 받은 선수는 릭 앤킬, 폴 버드, 제이 기븐스, 트로이 글로스, 호세 기옌, 개리 매튜스 주니어, 잔 라커, 이스마엘 발데스 등이었는데 이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미첼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이들이 조사받았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Paul LoDuca


'중간책(?)'이었던 폴 로두카
 약물 복용으로 효과를 봤던 전 LA 다저스 포수 폴 로두카는 자신과 배터리를 이뤘던 투수들에게 커크 라돔스키를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브라운, 에릭 가니에, 맷 허지스 등은 로두카의 소개로 라돔스키로부터 인체 성장 호르몬(HGH)을 구입했던 투수들이다. 로두카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동료들과 엉덩이 주사 주입을 즐겼던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했다. 로두카는 라돔스키 외에도 다른 스테로이드 공급원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클레멘스와 맥나미
 1997년 로저 클레멘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은 후 만난 사람은 호세 칸세코와 브라이언 맥나미였다. 칸세코는 1998년 한 파티에서 클레멘스에게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데카-듀라볼린, 윈스톨의 장점을 소개했고 얼마 후 클레멘스는 팀의 근력 강화 트레이너였던 맥나미에 약물을 주입해달라고 부탁했다. 맥나미는 클레멘스가 약물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묻지 않았지만 약병에 윈스톨, 아나드롤이라고 씌어있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맥나미는 아나드롤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클레멘스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후 맥나미도 양키스의 트레이너가 됐는데 이는 클레멘스의 추천이 주된 이유였다. 맥나미는 양키스로 직장을 옮긴 후 라돔스키를 알게 됐고 이후에는 라돔스키에게서 직접 약물을 받아 클레멘스의 몸에 주사했다.

브라이언 맥나미
 (※ 맥나미는 학력 위조를 했던 인물이다. 그는 루이지애나에 있었던 콜럼버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공개했는데 이 학교는 '학위 공장'으로 유명했으며 지난 2001년 폐쇄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세인트 존스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맥나미는 클레멘스, 페티트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미첼 리포트가 발표되자 변호인을 통해 '내가 메이저리그에 스테로이드를 알린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디뎠을 때는 이미 '스테로이드 문화'가 확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말 못하는 문화
 일부 선수들의 불법 약물 사용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다름 아닌 약물을 거부한 선수들이었다. 미첼 조사팀은 전직 메이저리거와의 인터뷰에서 '불공평한 상황'에 대해 불평의 소리를 들었다고 썼다. 선수들 사이에 가장 큰불만은 바로 메이저리그에 만연한 스테로이드 문화였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많은 선수가 "약물 사용자들이 내 자리를 빼앗아갔다"는 불만을 터뜨렸음을 알렸다. (※왜 피해 선수들은 침묵했을까. 프랭크 토머스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침묵했는데 이유는 불법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전체를 주도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전직 선수는 미첼 조사팀에 이런 불만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마이너리그는 철저한 약물 검사를 하고 메이저리그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40인 명단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공평하지 않은 일이었다."  

   Ballplayer David Justice

교육이 전혀 없었다
 메이저리그 슬러거였던 데이비드 저스티스는 미첼 조사팀과의 인터뷰에서 "현역으로 뛰었을 때 단 한 번도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적이 없다. 구단, 사무국, 선수 노조에서 스테로이드의 문제점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회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스티스는 또한 선수들 사이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돔스키의 리스트에 올랐던 저스티스는 자신의 약물 구입 사실이 알려지자 더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단장들은 알고 있었다
이 리포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LA 다저스 고위 관계자들의 노트다. 회의 때 작성한 노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단장들은 누가 스테로이드를 애용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폴 로두카의 트레이드를 놓고 회의를 했던 LA 다저스의 한 관계자는 "로두카는 스테로이드를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적었고 이 내용이 스캔되어 리포트에 올려졌다. 또한 티오 엡스틴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은 에릭 가니에에 대해 관심이 있었을 때 다저스의 한 스카우트를 통해 가니에의 약물 복용 상황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필요한 것은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리그에 불법 약물과 마약을 몰아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미첼 전 상원의원은 "가장 중요한 스텝은 의무적인 무작위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이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미첼 전 의원은 선수 노조, 구단주, 커미셔너가 자기 입장만을 고수할 게 아니라 불법 약물과 싸우고자 손을 잡고 일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라돔스키, 맥나미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지만 그처럼 불법적으로 약물을 유통하는 사람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돔스키도 선수들로부터 '다른 소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을 한 바 있다.
 
검사 시스템 강화
 아직도 많은 선수가 인체 성장 호르몬(HGH)를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현재의 소변 검사로는 HGH의 사용을 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좀 더 강력한 검사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연방법으로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주장하며 불법을 행하는 선수들이 보호받아서는 안 된다. 미첼 조사팀은 과거의 잘못을 추궁하고자 과거를 돌아본 게 아니라 미래에는 이러한 불공평한 일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되기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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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fael 2009/12/29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관회라는 후배에게 받은 미국스포츠 업클로즈 잘 읽었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세요.

    • 밝은터 2009/12/29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그 졸작을 보셨네요...죄송합니다...그리고 댓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파엘님.